[Foto Diary] 찍히는 대상 = 카메라 = 찍는 사람
제목에서 처럼 사진이 찍히는 일련의 과정(linear)을 보면 찍히는 대상(사람, 공간, 오브제 등등)이 필요하다. 또한 텍스트가 아닌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시각화 되기 때문에 카메라는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속에서 찍는 사람 역시 존재한다. 다음 사진들은 단순히 오브제도 정물도 아닌 아는 사람을 찍은 사진들을 셀렉과정 없이 36컷 코마의 필름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들이다. (노래방에서 술취한 친구가 카메라의 필름게이트를 열어 몇 코마 정도가 날아가 버렸다. 사고.) 카메라는 코닥의 플라스틱 렌즈로 만들어진 싸구려 카메라다. 하지만 결과물이 나름 훌륭해 보이는 이유중 하나는 찍히는 대상과 찍히는 사람 사이에 카메라라는 벽이 허물어 졌기 때문이다. 그간 스티브 맥커리의 마스터클라스를 번역하면서 사진가와 대상에 대한 관계 좁히기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왔다. 노부요시 아라키의 말을 빌리자면 “연애편지를 쓰는데 연필, 볼펜, 만연필.. 어느 필기구를 쓰던지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 연애편지에 자신에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어떻게 담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노부요시 아라키가 말했다. 당시 아라키는 모리야마 다이도를 일본 전후사진가중에서 최초로 카메라, 사진이라는 매체로 부터 해방된 노예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그간 카메라가 사진을 만들어 줄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들을 반증해준다. 물론 다음의 사진들이 좋은 사진 혹은 잘찍은 사진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제목에서 언급한 것 처럼 “찍히는 대상 = 카메라 = 찍는 사람” 다음과 같은 일련의 사진이라는 매체의 입력방식이 찍히는 사람과 찍는 사람과의 관계로 인하여 직설적이고 솔직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