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ble ideology VS. Invisible id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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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주제로 촬영한 스냅사진이 있다. 사진은 증권가의 환전요원이 과장된 제스처로 사람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가는 ‘증권가의 스냅사진’이라는 대수롭지 않는 제목으로 통신사에 사진을 보냈다. 다음날 사진가는 매우 놀랐다. 신문사로 부터 기사 스크랩을 전달 받았는데 기사의 제목은 ‘증권가의 주가 앙등, 주가 엄청난 값에 도달’이란 큼직한 헤드라인 아래 사진들을 보고 놀랐다. 또 얼마 후 다른 사진 중 하나는 ‘증권가의 대혼란, 수천명 파산’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번 그를 놀라게 만들었다. 각 신문사는 증권가의 스냅 사진들과 함께 투기자들의 혼란을 완벽하게 비치고 있었다.

매체에는 다양한 포멧이 있다. 포멧이나 장르에 따라 다양한 편집기법이 사용되고, 그 편집에 의해 사실 판단이 쉽다. 활자매체인 신문은 이미지, 그래픽, 텍스트를 이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뉴욕타임즈는 냉전시대 공해상에서 소련 화물선과 미 구축함이 마주쳤다는 내용을 기사화 하였다. 기사는 두장의 사진과 한장의 지도로 구성되어 있다. 공해상에서의 초강대국의 마주침은 다양한 내용으로 기사화 되었다. 국제법, 해양법 관련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할 정도로 사실 자체가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하지만 공해상은 어느나라의 주권에도 속하지 않는다. 두 배의 마주침은 우연일 수도 있다. 또한 아무런 사건 없이 그져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다.

활제매체의 편집은 진실의 명료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뉴욕타임즈의 기사는 독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주기 위하여 그래픽과 이미지의 병렬배치를 통해 사건을 전달했다. 가령 이미지 A와 B는 분명 진실이다. 하지만 두 진실된 이미지의 충돌로 인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증권가의 스냅사진도 마찬가지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편집으로 인하여 사실을 강조하기도 왜곡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초기의 신문은 컬러 잉크를 사용하지 않고, 사진을 남용하거나 선정적 그림의 사용을 삼가하였다. 또한 차분한 폰트를 사용하고 헤드라인의 크기를 균일하게 사용함으로써 보수적이고 학구적인 모습을 견지해 왔다.

우리는 언론을 통하여 늘 객관적인 정보를 공급받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 기자들은 가치있는 사실을 판단하고, 보도를 통하여 공론화하게 된다. 하지만 그 가치란 정확도의 여부에 관계 없이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들어내고 있다. 또 그 편견의 입장에서 계속 견지할 경우 객관적 언론이란 개념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신문이라는 것은 하나의 사실을 전달하는 한장의 사진과 마찬가지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관심의 체계이며 가치 기준의 반영이다. 이를 통하여 독자 혹은 시청자는 언론의 숨은 이데올로기와 드러난 이데올로기를 구분할 수 있는 식견을 갖추어야 한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는 뉴스가 지배 계급의 생각을 반영한다. 비록 뉴스 기자들이 기사가 조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애쓰고, 그들이 고도로 도덕적인 전문가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무식의중에 기득권층의 관점을 반영하게 된다. 따라서 인쇄되어 나오는 많은 기사들은 정치 지도자, 정부 관리, 기업가들, 그리고 지배층의 이익을 대표하는 홍보팀에 의해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소유주와 광고주에 의해 매체가 영향을 받는 것을 시사한다. 사실전달을 위한 뉴스는 독자에게 극적인 정보전달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증권가의 몰락이나 공해상의 우연한 마주침을 독자에게 전달할 때, 보도될 만한 사건의 발생에 대한 인지에 따른 빈약성과 일관성이 있는 보도인지 독자는 구분하여야 한다. 즉 사건을 정의 하고 잡아내는 데 있어서 다양한 이익을 대변하는 복수의 언론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독자는 사건의 다각화를 통해 가치있는 사실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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